상하이엑스포 한국관 미리 가보니…

상하이(중국)=최종일 기자 2010.04.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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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내달 1일 개막..6개월간 열띤 국가이미지 경연

↑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전경.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전경.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경제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엑스포 개막을 이십여일 앞두고 중국 상하이에서는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전 세계 192개국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인 이번 엑스포에선 42개 나라가 독립된 국가관을 설치하고 열띤 국가이미지 경연을 펼친다.

이중 한국관은 한글의 자모를 입체적으로 설계한 독특한 외형으로 현지 언론사 조사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국가관 5위로 선정되는 등 개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비가 간간히 흩날리는 흐린 날씨에도 한국관 공사 현장에선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한글을 형상화한 디자인, 한국관
한국관은 높이 19.8m의 3층 규모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화려한 색상과 조화를 이뤄 세련된 멋을 낸다. 부지면적은 6160㎡다. 시행은 코트라가, 설계는 매스스터디스가 담당했다. 공사는 반도체설비업체 성도이엔지 (5,010원 ▼160 -3.09%)의 중국법인인 성도건설이 맡았다. 한국관에는 행사 기간 중 6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시공해 외부 공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현재는 내부에 전시장치와 영상장비 등이 설치되고 있다. 한국관 현장소장 한영규 성도건설 상무는 "회사 관계자 10명과 이곳 근로자 280명이 공사에 참여했다"며 "현재 공정이 97% 끝났다"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1층 내부 모습. 공연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의 외형을 1/300로 축소했다. ↑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1층 내부 모습. 공연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의 외형을 1/300로 축소했다.
한국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려한 색상의 픽셀이다. 45x45㎝ 크기의 픽셀이 총 3만8000장이 벽면에 붙어 있다. 한글 한 글자가 적혀 있는 이 픽셀들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의 작품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야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픽셀이 빛을 발한다.

한국관 1층에는 공연장과 문화상품 판매코너 등이 들어선다. 폐쇄적인 다른 국가관들과는 달리 필로티 구조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바닥은 한강과 북한산 등 서울의 외형을 모티브로 삼아 입체감을 줬다. 2층에는 전시장과 영상관이 들어선다. 전시장에선 한국의 기술, 문화, 여수엑스포 등을 홍보한다.

특히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상관에서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f(x)의 설리, 슈퍼주니어-M이 출연한 영화가 행사기간 중 상영된다. 사람들의 소원을 듣고 도시를 바꿔간다는 내용이다. 현장에선 뮤지컬 퍼포먼스가 곁들여진다. 또 1층에선 사물놀이, 비보이공연 등이 하루 12차례 관람객을 만난다.


↑ 코트라 엑스포 지원단장인 박은우 한국관 관장↑ 코트라 엑스포 지원단장인 박은우 한국관 관장
코트라 엑스포 지원단장인 박은우 한국관 관장은 "한국관은 창조적인 외양과 아름다움 때문에 각국 인사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관 설계 덕분에 설계사인 매스스터디스는 지난해 미국 경영전문지가 선정한 '2010 올해의 창의적 건축가' 10인에 선정됐다.

박 관장은 "한국관은 한글과 도시가 가진 소통과 융합을 취지로 한국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며 "국가 브랜드 제고와 국격 향상, 한중 우호 교류와 협력 확대, 미래도시 비전 제시, 차기 여수엑스포 홍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효과, 베이징올림픽 3.5배
한국관 인근에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이란 등의 국가관이 들어서 있다.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북한관도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북한이 엑스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관 중앙에는 역삼각형 형태로 왕관 모양을 형상화한 중국관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관 옆으로는 동남아, 대양주, 국제기구 관이 입주한 B구역이 있다. C구역에는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관이 위치해 있다. 황푸강 건너 푸서 지역에는 기업관이 들어서 있었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 현대차, 포스코, SK텔레콤 등 12곳이 참여한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을 주제로 열리는 상하이엑스포는 다음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황푸강변 5.28㎢ 부지에서 열린다. 행사기간 중 총 7000만명이 상하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19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의 64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 사우디와 인도관, 엑스포 공연센터, 일본관, 브라질관, 스페인관, 이란관과 북한관(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우디와 인도관, 엑스포 공연센터, 일본관, 브라질관, 스페인관, 이란관과 북한관(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경제효과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3.5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을 3~5% 끌어올리고 중국 전체로도 GDP를 1~2%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현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경제효과 이외에도 상하이엑스포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중국인들에게 심어줄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국가들에 건물을 임대해준 것도 이 때문이다. 행사장에는 42개 임대관이 설치됐다.

엑스포를 여는 상하이 시민들의 표정에선 설렘과 기대감이 여실이 느껴졌다. 엑스포 현장에서는 개막 전임에도 상하이 시민들이 각 국가관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101층의 초고층 빌딩인 상하이세계금융센터(SWFC)를 비롯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북적이는 곳에는 상하이엑스포의 마스코트인 하이바오의 조형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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