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돌연 '상한가'… 감자 없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신희은 기자 2010.04.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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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6일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처음으로 전일 대비 상한가까지 급등한 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장 마감 기준) 기관은 142만주를, 외국인은 126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이 회사 주가는 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받아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객과 화물수송 최대 실적 기록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된 가격 △ 채권단 감자 추진 철회설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운항 횟수는 4454회, 국제선 여객은 77만6000명, 화물은 5만600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8%와 31.2%, 27.
6%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여객과 화물 수송의 경우 모두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의 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경기 회복으로 단거리 레저 노선 위주로 여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동종업계 대비 주가가 싸다는 인식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아시아나항공 김원태 이사는 "대한항공이 작년 매출 기준 2.5배 많지만, 시가총액은 5배나 많다"면서 "상대적 저평가 국면이 언젠가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9조6600억원, 4조880억원인데 비해 이날 시가총액은 각각 5조20억원, 8408억원이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이 감자 없이 대주주의 유상증자만으로 진행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경영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것도 이 때문이란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초 감자 추진설 이후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이날 외국계 증권사 중심으로 감자를 안한다는 루머가 오고가면서 주가 급등의 촉매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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