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테마는 원전 우주항공 고속철도"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10.04.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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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People/ MTN 주식전문가 정용식 씨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몰아닥쳤다. 당시 미리 주식을 현금화했던 사람들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조금 더 현명했던 사람들은 이때를 기회삼아 주식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활동 중인 주식전문가 정용식 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코스피200 종목들이 하한가를 치던 당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종목이 효성이었다.



2007년 주당 10만원이 넘던 효성 주가는 금융위기 여파로 2만200원대까지 내려갔고, 정씨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분명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것. 그 해 10월께 효성 주식을 매입한 정씨는 얼마 후 3만7500원대까지 올랐을 때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70%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5,6월 테마는 원전 우주항공 고속철도"


◆반성과 겸손

정씨가 주식투자를 하는데 처음부터 이런 내공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제대로 내다보는 시야가 생긴 것이다. 다만 실패했을 때 무작정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파고들어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주식시장과 투자에 대해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다가서는 것이 필수다.



"저도 전업투자자 시절에 묻지마 투자를 하곤 했었죠. 아무 근거도 없이 떠도는 소문에 주식을 샀다가 낭패도 봤고요. 주식투자를 처음 했을 때 큰 수익을 내봤기 때문에 너무 방심했던 것 같아요."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입었을 때 솔직히 좌절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이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겠냐는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기 나름대로 주식시장을 분석했고 투자원칙도 세웠다.

"절대 자만하지 말자고 굳게 마음먹었어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주식 고수들도 많고 시장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려 했죠. 그러다 보니 투자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됐고, 2007년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는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기 잡는 법을 배우자

그는 전업투자자 생활을 마감하고 주식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자신처럼 주식투자로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주식전문가로서 그의 목표는 회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 주는 게 아니다. 비록 은행 이자 수준의 적은 수익을 내더라도, 회원들이 고기 잡는 법을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저는 소위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 전문가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죄송한 얘기지만, 대박의 환상을 가진 투자자들은 제 회원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익을 냈으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과정과 원인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죠."



최근에도 그는 단기적으로 10%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장을 마감하면서 회원들에게 당부한다. 비록 큰 수익은 아니지만 오늘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었는지 살펴보라고. 물론 정씨가 직접 회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히 설명도 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투자자들이 수익 올라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에요. 주식투자의 원리를 얘기해도 그런 내용에는 귀를 안 기울이죠. 누군가가 자신에게 고기를 가져다주길 바라지 말고, 스스로 고기 잡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할매수와 비중조절

정씨는 분할매수와 투자금 비중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원리와 투자기법을 익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투자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이 같은 투자습관이란 지적이다. 그렇게 해야만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대세상승 흐름이 온다면 코스피200 종목에 투자금의 60%가량을 쏟아 부으며 집중공략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테마주에는 40% 정도를 할당해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특히 그는 테마주에 투자할 경우 상승 명분이 있는지 꼭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전고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유망할 것으로 꼽은 종목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 LG화학 (316,500원 ▼3,000 -0.94%),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등이다.

끝으로 테마주 투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5~6월에도 기간테마들이 남아있으므로 원전이나 우주항공, 고속철도 관련 테마에 집중할 만합니다. 대아티아이 (2,730원 ▲50 +1.87%), 모건코리아 (6,620원 ▼460 -6.50%), 한양이엔지 (18,250원 ▲80 +0.44%) 등을 2분기에 주목해야 할 기간테마로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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