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천안함 사고시각 또 앞당겨 "9시30분 이전"

김성현,정영일 기자 2010.04.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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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TOD 앞부분 9~10분 더 있다… 필요하면 공개"

군이 천안함 침몰 시각을 또 앞당겼다. 군이 사고시각을 번복한 것은 이번이 벌써 4번째다.

더욱이 기존 군 발표 시각 '9시30분'은 해경 발표 시각인 '9시15분'과 차이가 커 혼란이 가중돼왔다. 정확한 사고 시각은 사건 규명을 위해 필수적인데도 군은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열상감지장비(TOD) 동영상 편집 논란과 관련, "미공개 부분은 40분 가량 되고 편집본 앞부분에서 약 9~10분이 더 있다"며 "내용도 똑같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이어 "공식적으로 사고시각을 밤 9시30분이라고 했었지만 당시에도 조사결과에 따라 수분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었다"며 "사고 시각은 9시20몇 분에서 몇 분까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TOD 장비가 기계이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5분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또 "TOD 동영상에 대해 시간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필요하면 다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이어 "(30일 편집본 공개 때는)처음부터 함미와 함수가 분리됐는지 여부와 고속정이 언제 도착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30분대 이전 시간대를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편집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관련, "일일이 지시받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군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TOD 동영상은 전체 40분 분량 중 9시33분과 9시56장면을 분리, 1분20초 가량 편집한 것이다. 9시33분 화면에는 함수가 함미에서 분리된 채 떠 있고 함미는 보이지 않는다.

원 대변인의 "편집본 앞부분에서 9~10분이 더 있고 내용도 똑같다"는 발언은 9시33분보다 9~10분 이전에도 이미 함수와 함미가 분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사고 시각을 앞당긴 것이다.



당초 군은 26일 밤 사고 시각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음날인 27일에는 9시30분이라고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국방위에서 "사고 발생 시각은 9시25분"이라며 5분을 더 앞당겼지만 국방부는 이튿날 "공식적인 사고 발생 시각은 9시30분이 맞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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