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의 글로벌 전략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3.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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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약 꿈꾸는 국책은행]산업은행<1>

민유성 회장의 글로벌 전략론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매물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며, 경쟁회사들이 움츠리고 있는 지금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적기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은지주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다. 민유성 회장은 특히 '금융수출'과 '아시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민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각 나라의 경제발전 단계별로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산업단지 조성 대체에너지 분야 등이다.

그는 산은지주가 보유한 경제개발 단계별 금융노하우를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은이 지난 55년간 국책은행으로서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EF(사모투자펀드) 구조조정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롤 모델로 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수용 자세를 활용하면 시장진입이 그만큼 용이하다. 민유성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 대해 "사회기반시설 확충 지원 등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의 동반자로 인식될 경우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론 인프라 등의 프로젝트에 금융이 앞장서고, 국내의 건설, 플랜트, 전력 등 관련 기업 진출을 견인해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조성된 산업기반에 국내 삼성, LG 등 주력 제조 및 유통기업 등이 진출함으로써 신성장지역에 대한 수출 교두보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민 회장은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잘 해서 산은지주가 글로벌 CIB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1단계(2010~2012)로 '아시아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지역 CIB'로 발전하는 것이다. PF, PEF, 기업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확보한 업무를 중심으로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2단계(2013~2020)는 런던, 뉴욕을 거점으로 유럽 및 미주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G글로벌 CIB로 발전하는 것이다. 범아시아 지역 및 주요 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화해 유럽과 미주(동유럽, 남미 포함)시장 공략으로 해외수익 비중 확대하는 것이다.

민 회장은 올 초 머니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해외 전략지역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기관 인수, 글로벌 IB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체력을 키울 방침이다"며 "아시아 시장의 풍부한 저축기반을 활용하여 다양한 자금의 조달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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