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노조, 주총서 "MOU 폐지해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3.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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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노동조합이 26일 오전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당국과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의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박상권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해 "불합리한 MOU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연대해 MOU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렇게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0년이 지나 현재 경영정상화가 완전히 이뤄졌지만 MOU 관리라는 혹독한 지배를 받고 있다"며 "'입학' 기준만 있고 '졸업' 기준이 없는 MOU를 폐지하거나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아직 부실은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자타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1등은행의 반열에 올랐는데도 계속되는 중복감사로 직원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어 직원들이 희망없는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OU 폐지 혹은 대폭 완화와 불합리한 초과 성과급 제도 개선, 노사 자율성 보장을 촉구한다"며 "금융당국과 예보가 우리금융의 자율경영이 가능하도록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후 주주들에게 "우리금융은 2000년 12월 제정된 공적자금관리 특별법 17조에 의해 예보와 MOU를 체결했다"며 "예보가 아닌 다른 1대주주가 나타나야 MOU가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예보와 2년 주기로 MOU를 맺고 매분기마다 경영 상황을 점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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