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부과 앞둔 해외ETF 거래량 급감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0.03.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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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TF 등 7개 작년말 대비 50%↑ 감소...7월부터 배당소득세 부과

오는 7월 세금부과를 앞둔 해외ETF(상장지수펀드)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ETF간 거래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돼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외ETF의 지난 2월 거래량은 작년말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미래에셋맵스가 운용하는 TIGER 차이나 (14,675원 ▲30 +0.20%)로 작년말 대비 95%나 쪼그라들었다.

또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Kodex Japan (20,950원 ▼160 -0.76%)도 거래량이 81% 급감했고,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HiShares Gold (0원 %)도 78%나 줄었다.



이밖에 해외ETF 중 가장 거래가 많은 Kodex China H (16,020원 ▲80 +0.50%)가 62%, TIGER 브릭스 (4,920원 ▲85 +1.8%) 61%, TIGER 라틴 51%, Kodex Brzil 46% 각각 감소했다.

해외ETF의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오는 7월부터 부과되는 세금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금 부과를 앞두고 해외ETF 직접투자보다는 해외펀드, 해외ETF랩 등 간접투자쪽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는 해외ETF도 해외펀드로 간주돼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해야 한다"며 "세금측면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국내ETF나 해외 간접투자쪽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ETF의 거래량 급감 등의 영향으로 국내 ETF시장은 특정상품에만 거래가 편중되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종목별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볼 때 50개 종목중 상위 5개가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고, 이들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일평균 거래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였다.



또 지난 2월 기준 54개 ETF중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 주식수의 1%미만이고 2만주 미만인 종목 수는 14개에 달했다.

국내 ETF시장은 지난 2002년 시장개설이후 높은 환금성과 낮은 비용 등의 장점으로 최근 4조5000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실상은 절름발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ETF시장은 상품편중으로 대다수 종목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의 상품에서 거래량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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