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수정안 제시, 금호산업 상장폐지 피할 듯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03.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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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호 경영정상화 실패시, 주가차액 무담보채권 처리로 보장

FI들 동의서 제출 긍정적

산업은행은 산은사모펀드(PEF)가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지 못하게 될 경우 1만8000원과 1만2750원과의 차액(5150원)을 무담보채권으로 처리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수정안을 18개 FI들에게 제시하고 출자전환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FI들의 출자전환 문제가 25일까지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은 상장폐지 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3,210원 ▼30 -0.93%)과 금호석유화학ㆍ금호타이어 (4,480원 0.00%)ㆍ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 4개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이후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주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FI들에게 제시했었다. 1만8000원과 풋백옵션 행사가격(3만2500원)과의 차액은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하는 조건이다.

이에 대해 FI들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만을 전제로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해 달라고 요구, 산은과 맞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ㆍ금호타이어ㆍ아시아나항공 등 3개사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책임까지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FI 지분의 출자전환이 지연되면서 금호산업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금호산업은 출자전환을 통해 25일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된다. 실사 결과 금호산업의 출자전환 대상 채권은 2900억 원 규모로 채권단은 이 중 상당 부분인 2500억 원 가량을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수정안은 금호 계열사의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경우를 가정한 일종의 절충안이다. 금호의 경영정상화가 실패해 산은PEF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지 못할 경우 FI들은 주당 5150원(1만8000원-1만2750원)을 추가로 채권화 해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만2750원은 금호산업 워크아웃 선언일인 지난해 12월30일 기준 대우건설 주가다.

4개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한 매입 방안엔 변함이 없지만 경영정상화가 안될 경우에도 1만8000원의 상당 부분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FI들은 처분 당시 대우건설 주가가 1만2750원을 넘으면 차액만큼 이익을, 넘지 않으면 반대로 차액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FI들은 긍정적으로 수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FI 관계자는 "우려했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FI들이 확약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FI들의 출자전환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이로 인해 지연됐던 산은PEF 구성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FI들의 출자전환 이후 FI 지분(39.67%)와 금호 계열사들의 대우건설 지분을 50%+1주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PEF 관계자는 "금호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는 대로 전략적투자(SI) 모집을 끝내고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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