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경고' 외환銀, 또 수십억 횡령 사고 발생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지민 기자 2010.03.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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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해외지점 관리 소홀로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당한 외환은행 (0원 %)에서 또 다시 수십억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리스크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내부통제와 직원들에 대한 윤리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선수촌WM센터 지점장 정모씨는 고객의 계좌에서 27억 원을 횡령했다. 외환은행은 정씨를 보직해임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정 지점장은 고객들의 펀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년여 간 고객 예금 27억 원을 임의로 인출해 부실 코스닥 및 코스피 상장 회사에 불법 대여를 해왔다. 횡령액은 은행 내부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정확한 규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도쿄와 LA, 시드니 등 외환은행 해외지점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횡령, 부당대출 등의 문제가 발생,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관경고' 조치한 바 있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해 온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이번 횡령 사건 소식을 듣고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인 행장은 지난 2월 임직원 워크숍에서도 "은행 내 법규 수와 내부 통제와 관련한 직원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 관리를 그 어떤 은행보다 철저하게 감시했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우선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으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보고 받고 있다"며 "보고 결과를 살펴본 뒤 현장조사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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