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아이폰 준다는데 "안받을래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3.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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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요금 비싸서…" 신청률 '저조'

신한은행이 전국 부서장(지점장 포함 1000여 명)들에게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서장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월말 까지 모든 부서장 중 희망자에 한해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신청률이 저조하다.



신한은행은 이미 이백순 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이어 희망하는 부서장에 한해 스마트폰을 교체해 줄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일선 지점장들에 까지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하는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모든 지점장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희망자에 한해 지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최근 부서장들에게 스마트폰 구입 희망 여부를 묻는 공문을 띄웠지만, 신청하는 사람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 신한은행 모바일 웹 화면.↑ 신한은행 모바일 웹 화면.


은행이 스마트폰 교체를 지원해준다는데 신청자가 왜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요금제가 비싼 탓이다. 지점장들이 선택해야 하는 요금제는 최소 5만 원(은행과 통신사 계약에 따라 책정)을 뛰어 넘는다. 요금제에 따라 휴대폰 가격은 별도로 들어가지 않는다. 금융계 관계자는 "사실상 은행이 공짜로 스마트폰을 대신 구입해 나눠주는 셈이지만 기존에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들에겐 별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고액 연봉을 받는 지점장들이 몇 만 원에 이르는 요금제 때문은 아니란 분석이다. 아직 업무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이 안된데다, 지점장들이 실효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아무리 편리하고 좋아도 그것은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다르다"며 "손수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은 지점장들로선 스마트폰에 구입이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한은행은 당초 각 사업 담당 그룹별 영업 전략 공유는 물론 각종 업무처리를 새로 지급한 스마트폰으로 할 예정이었다. 임원과 지점장들이 언제 어디서나 관련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 은행이 지원을 한다고 해도 스마트폰을 구입할 유인이 없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지점장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지점장이 많아지면 신청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아이폰 용 뱅킹 서비스인 '신한S뱅크'와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인 '신한 모바일 웹'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신한 S뱅크'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이용해 예금조회.이체.펀드.대출.카드.외환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신한 모바일 웹은 각종 상품정보, 펀드수익률, 예금, 대출 금리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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