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월12일 상장한다

더벨 김용관 기자 2010.03.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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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통과… 4월22~23일 수요예측, 외국인 투자자 모집 '관건'

더벨|이 기사는 03월11일(16: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딜로 꼽히는 삼성생명의 상장일이 5월12일로 잠정 결정됐다. 삼성생명은 홍콩 AIA생명 상장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상장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2주 가량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상장을 위한 1차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삼성생명에 대한 심사 결과를 토대로 상장 승인을 결정했다. 지난 1월2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7주만이다.

삼성생명과 주관사단에 따르면 오는 26일 공모규모와 공모가 희망밴드 등이 담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4월초부터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한 후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4월22~23일 이틀간 진행키로 했다.



4월말 5월초 일반 공모를 거쳐 5월12일 상장한다는게 현재까지 삼성생명의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도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는 약 4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공모가는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단은 공모가의 기준이 될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 산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업공개 방식은 구주매출 방식으로만 진행할 예정으로, 규모는 삼성차 채권단 보유 지분(서울보증SPC 포함) 3500만주와 신세계 지분 500만주 등 4000만주 가량이다. 일각에서 CJ도 구주매출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측은 부인했다.


신세계 보유 지분은 상장 후 일정기간 보호예수(락업) 조치되는 조건으로 구주매출에 참여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해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는 현재 13.6%(2714만400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정이 정해진 만큼 삼성생명 상장의 난관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모집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3월17일로 예정된 대한생명 상장 후 차익을 실현하고 2달 가량 간격을 두고 삼성생명 공모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가 역시 상장 후 시가총액 비중만큼 편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공모 참여가 예상돼 국내 시장에서의 물량 소화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대한생명의 공모가 산정에서 봤듯이 해외 투자자 모집이 이번 딜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스발 금융위기, 영국 프루덴셜생명의 홍콩 상장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낮게 후려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성공적인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이수창 사장이 직접 2주간 전세계를 돌며 기업설명회(IR)을 주관할 방침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번 IPO 성공을 위한 핵심 변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관사단은 해외 로드쇼 계획을 비롯해 수요예측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다양한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국내 1위의 초대형 보험사라는 프리미엄을 배경으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리스발 금융위기 등으로 해외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IPO 업무를 맡은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이다. 공동주관사에는 신한금융투자, 모건스탠리증권, BofA 메릴린치증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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