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12일. 17대 대선에 나갈 한나라당 후보를 뽑는 경선 일주일 전. 관심의 초점은 '빅2'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됐다. 양 측간 격렬한 네거티브 공세로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 당 개혁 세력의 대표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한나라당의 수구 이미지를 벗어나려면 정책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정책 경선'을 외쳤다. "소득계층 최하위 10% 가구의 자녀에게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정부가 불임부부 시술비를 전액 지원해 출산장려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시했다.
출마선언문은 △4년 간 일자리 50만개 창출 △보육예산 1조원 확보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시 △서민·중산층 집 문제 해결 △강남·강북 균형발전 △철도지하화 △광화문 광장 재구성 △저탄소 녹색도시플랜 등 오롯이 공약 소개에 할애했다.
원 의원은 민심 11.8%, 당심 33%로 2위를 기록, 나경원 의원(민심 8.8%·당심 4.4%), 김충환 의원(민심 3.6%·당심 1%)을 따돌렸다. 당심만 놓고 보면 원 의원이 뒷심을 발휘할 여지는 있다. 현재 원 의원에게 쏠린 당심(33%)은 오 시장이 확보한 당심(49.5%)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지난 4일 한나라당 서울시 거주 중앙위원 463명에게 조사한 결과에서는 원 의원(40.8%)이 오 시장(29.2%)를 크게 앞섰다.
초선 때부터 각인시킨 소장파 이미지로 당 내 기반을 다져 무섭게 추격했다. 세종시 논란에서 계파갈등에 휘말리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아 온 원 의원은 최근 세종시 해법을 모색하는 중진협의체 구성원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오 시장에 비해 탄탄한 당 내 기반을 토대로 원 의원이 역전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