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A형 간염 일제 예방접종 추진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3.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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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형 간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식품위생업소 종사자와 감염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A형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및 전파에 민감한 계층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30대 식품접객업소 종사자 150만명, A형 간염 항체형성률이 낮은 고교 1년생 68만명, 20~30대 가운데 기초수급권자 등이 접종 대상으로 논의되는 계층이다.

본부는 조만간 열리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접종 대상과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기획재정부와 투입 예산 등을 협의, 최종 방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2011년부터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에 A형 간염을 추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만 약 8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본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최소1세 이상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에 A형 간염을 포함할 계획"이라며 "감염 시 다른 사람에게 전파 위험이 큰 식품접객업소 종사자 등에도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이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A형 간염 발병 추이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지난 2005년 798건이 보고된 뒤 2006년 2081건, 2008년 7895건, 2009년 1만5041건 등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오는 4월부터 A형 간염의 본격 유행을 예상하고 간 질환이 있는 10~30대와 개발도상국 등 해외 장기체류자, 소아 등에 A형 간염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아울러 A형간염 집단발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A형간염 확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현행 지정전염병인 A형 간염은 오는 2011년부터 제1군전염병으로 변경돼 지금까지 표본의료기관에서만 신고를 받던 것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 전 의료기관이 신고하도록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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