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500만원 직장인의 코픽스·CD금리 보니…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도병욱 기자, 김지민 기자 2010.03.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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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담당기자가 직접 상담 받아보니]"금리 상승기인 요즘 코픽스 유리"

코픽스(COFIXㆍ자본조달비용지수) 금리 대출상품이 나온 지 3주가 됐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와 수익성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새로 대출받는 사람과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은 뜨겁지 않다. 아니 예상과 달리 썰렁한 편이다. 왜 그럴까. 금리 인하폭이 기대보다 적어서일까. 아니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서일까.



머니투데이 은행 담당 기자들이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서 이유를 분석해 봤다.

5일 오전 신한은행 A 영업점. 5개 대출 창구에 두 명의 고객이 앉아 있을 뿐이다.



코픽스 연동 상품에 대한 문의를 했다. 담보는 서울 동작구 소재 아파트(전용 85㎡). 호가가 3억5000만 원 선이다. 투기지역이라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하면 대출한도는 1억7500만 원. 여기에 임차보증금 3000만 원을 차감해 최대 1억45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한다.

관건은 금리. 코픽스(6개월 변동)로 3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할 경우 3.88%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1.7%를 더해 5.58%를 적용받을 수 있다. 창구직원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0.5% 포인트까지 차감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저 연5.08%란 얘기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상품에 비해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 CD 연동금리는 기준금리 2.8%에 가산금리가 3% 붙는다.


창구직원은 "초기에 비해 관심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을 가정하면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가 유리하다"고 권했다.
연봉 3500만원 직장인의 코픽스·CD금리 보니…


같은 날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많은 우리은행 B지점.
이 곳에서도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소득 3500만 원의 30세 직장인을 기준으로 문의했다.

코픽스의 경우 6개월 변동주기 상품은 5.9%, 12개월 변동주기 상품은 6.1%였다. 6개월 상품의 경우 기준금리 3.88%에 가산금리 1.8%포인트와 주택신보출연대상 가산금리 0.22%포인트가 더해졌다.



CD연동으로 3년 거치 15년 만기면 6.2%에 대출이 가능했다. 기준금리 2.88%에 3.1%의 가산금리가 붙고 주택신보출연대상이라 0.22%포인트가 더해졌다.

코픽스에 대한 관심은 상품 출시 초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은행별 코픽스 관련 신규 대출 건수는 4일 현재 신한은행 523건 433억 원, 우리은행 484건 320억 원, 외환은행 28건 3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지난 주 24~25일 처음 상품을 출시했다. 2일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은 19건 9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 17일 기업은행이 처음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초기엔 하루 대출 건수가 1~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픽스로의 갈아타기나 코픽스 관련 신규대출이 본격화된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란 지적이다.

한 창구 직원은 "전화 등으로 문의해 오는 건수가 상당히 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 CD 연동 상품에 대한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코픽스 관련 문의가 곧바로 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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