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지방에도 지부 만들어 주세요"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3.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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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지방에서 상당 및 대출받기 힘든 상황 개선

#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하나미소금융재단 지부. 하루에 5~7명이 대출을 받기 위해 이곳의 문을 두드린다. 전화로 문의하는 이들도 하루 평균 15명 가량. 서울 지역의 지점과 비교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

특이한 것은 방문자나 전화로 문의하는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청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점. 이 부근에 미소금융재단이 있는 곳은 청주 밖에 없기 때문에 인근 제천이나 단양 등지에서도 대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2일 현재 전국에 설립된 미소금융재단과 지부, 지역지점은 모두 27곳. 이 가운데 11곳이 서울에 있다. 경기도 지역까지 포함하면 16곳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 미소금융 지점은 대부분 대규모의 도시에 쏠려있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청주와 제주, 서귀포, 포항, 광양, 춘천에만 미소금융 지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방에 있는 이들은 미소금융의 혜택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방에 의류 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대출희망자는 "상담을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이동해 미소금융 지점을 찾기도 한다"며 "더 많은 지역에 미소금융 지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들도 앞으로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소금융 지부를 추가할 계획이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이달 중 광주광역시와 경남 마산에 지부를 설립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도 5월경 부산에 지점을 내고, 하반기에도 지점을 두 곳 세운다. 하나미소금융재단도 지방을 중심으로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에 대한 수요가 지방에 더 많다"며 "앞으로 미소금융 지부 설립은 지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다른 미소금융 지역지점과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상반기 중 지방에 20개 이상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대출 희망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여부를 보다 꼼꼼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신용이 낮은 사업자들의 재기를 위한다는 취지에도 지방의 미소금융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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