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비리 폭로' 이용석 교수 훈장 받는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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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비리 폭로' 이용석 교수 훈장 받는다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비리를 폭로해 건설업체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지게 한 이용석 연세대 교수(사진)가 부패방지 유공자로 선정돼 훈장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패방지 유공자 시상식을 갖고 이용석 교수 등 지난 해 부패방지 업무에 기여한 개인 38명, 단체 4곳에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교수는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턴키 입찰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입찰 참가 업체인 A건설 직원으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을 폭로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의 폭로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돼 금품을 건넨 건설사 직원과 돈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단·공기업 직원 등 4명이 구속됐다.



권익위는 "이 교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그동안 은밀하게 이뤄진 건설 분야 부패 행위가 드러나게 됐다"며 "부패에 관한 경각심은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재건 다산이엔지 회장이 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의 청렴 옴부즈맨(행정감사 전문인)으로 활동하면서 공사현장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건설공사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는다.

또 채환규 MBC 시사교양4부장과 이창성 한국도로공사 감사실장도 각각 사회 투명성 확보에 기여한 공로와 창의적인 반부패 청렴 시책을 개발한 공로로 역시 국민포장을 받는다.


단체로는 관세청이 관세 행정 부패 환경 개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위세관에 대한 청렴성 향상 시책을 적극 추진해 관세행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조폐공사는 각각 국무총리 표창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억울한 국민이 없고 깨끗한 정부가 돼야 국정의 효율성과 국격을 높일 수 있다"며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해로 '청렴한 나라 만들기'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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