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신화'…金·올림픽新 설욕(종합)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2.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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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계는 어디인가"

ⓒ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 제공


종목 바꾼 설움을 깨끗이 씻었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 택한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승훈에게 금메달에 올림픽 신기록까지 안겨줬다.

이승훈(22·한국체대)은 24일(현지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결승전에 출전, 12분58초55를 기록해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스피드 스케이팅을 위해 태어난 선수나 다름없었다. 지칠 줄 모르고 기록을 단축시켜 나가는 이승훈의 힘에 세계가 놀랐다.

레이스 초반부터 이승훈은 함께 경기를 펼친 네덜란드 선수를 일찌감치 따돌리며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시켜 나갔다. 25바퀴 레이스를 물 흐르듯이 미끄러져 가더니 보란 듯이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운도 따랐다. 마지막 8조 레이스에 출전한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는 이승훈의 올림픽 신기록을 돌파, 금메달을 획득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크라머가 경기 도중 3코너 진입 시 발이 경계를 구분 짓는 '콘'을 지나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와 실격 처리되면서 승리의 여신은 이승훈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금메달, 올림픽 신기록 경신은 이승훈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종목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바꾼 지 반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실상 첫 세계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승훈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이승훈은 지난 14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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