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中후이저우 생산량 늘린 까닭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병근 기자 2010.0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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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노키아 추격" 전체물량 27% 7290만대 생산예정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가 세계 휴대폰 1위기업인 노키아를 본격 추격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국 후이저우를 삼성폰의 생산전진 기지로 삼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내부적으로 2억7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지역별 생산목표를 중국 후이저우 7290만대(27%), 텐진 7020만대(26%), 경북 구미 5940만대(22%), 베트남 3780만대(14%), 기타 2700만대(10%)로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폰 中후이저우 생산량 늘린 까닭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생산계획은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큰 변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의 33.5%를 중국 텐진에서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텐진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물량을 26%로 줄였다. 생산대수로는 7020만대에 이른다. 이에 비해, 중국 후이저우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물량은 이보다 많은 7290만대로 잡았다.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27%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 때문에 후이저우가 삼성폰의 '허브'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텐진에서 생산하는 물량보다 후이저우 생산물량을 높인 까닭은 후이저우가 텐진에 비해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하면 삼성폰의 원가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져, 중저가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텐진은 대도시인데 비해 후이저우는 그렇지 않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면서 "후이저우와 베트남 등 남부지역으로 삼성의 생산기지가 이동하는 추세"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텐진에서 줄인 생산물량 대부분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4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베트남 공장은 올해 전체 생산목표의 14%에 달하는 378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공급물량과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경북 구미의 생산비중도 지난해 21%에서 올해 22%로 늘린다. 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1800만대로 잡고 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능동형 유기 발광다이오드(AMOLED)폰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려잡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생산계획 변경이 노키아를 추격하는데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4억3180만대를 판매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전년 39.8%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진 38.2%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700만대를 판매, 전년대비 3.3%포인트 오른 20.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노키와의 시장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시켜 노키아와의 격차줄이기에 나설 것"이라며 "업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는 노키아와 정면 승부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외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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