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물동량 늘어…항공업계 화물기 추가 도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2.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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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서 화물기 임차 및 콤보기 화물기로 개조…대한항공, 화물기 4대 추가

항공화물 물동량 늘어…항공업계 화물기 추가 도입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항공기 규모를 늘리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9,770원 ▲280 +2.95%)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미국 항공사인 월드 에어웨이즈로부터 화물전용 항공기인 보잉747 1대를 올해 말까지 빌리기로 했다. 항공기와 운항승무원까지 모두 빌리는 '포괄임차(wet-lease)' 방식이다.

임차한 항공기를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주 3회 화물 전용기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현재 화물기 8대로 항공화물을 수송하고 있으나 최근 물량이 늘어 임대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 및 중국 수출 물량의 증가와 함께 항공 화물 시장의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어 화물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또 오는 5월 B747 콤보기(여객기와 화물기 기능을 적절히 배합한 기종)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개조 작업에 드는 기간이 4~5개월 필요해, 이 항공기는 오는 9월부터 화물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 (22,550원 ▼50 -0.22%)도 올해 화물기를 4대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보잉의 747 화물기 기종의 최신예 비행기인 B747-8F가 올 연말에 들여온다. 대한항공은 현재 B747-8F 7대를 주문한 상태다.

또 화물 운송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객기 3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초 이미 1대를 개조 완료했으며 나머지는 2대는 각각 4월 초와 7월 초에 개조를 끝낼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화물 수송실적은 2억8087만 톤ㆍ킬로미터(tonㆍ㎞. 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를 기록,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달 수송실적도 전년대비 23% 증가한 2억6781만tonㆍ㎞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올해 총 화물운송실적을 32억4637만tonㆍ㎞로 2009년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달 수송실적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20%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수송 목표도 전년대비 10.5% 늘어난 93억3200만tonㆍ㎞로 잡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 운송 물동량이 적었으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급격히 화물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특히 미주행 LCD(액정표시장치)와 휴대폰 등 정보통신(IT) 관련 물량이 항공화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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