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던 한화석화 직원들 '빙그레' 이유는(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2.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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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강세에 유증 주식가격 2배↑… 임원들 차익실현도

한화석유화학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임직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2008년 유상증자 때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 배정을 통해 직원들이 받은 주식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것.

18일 한화석화 (23,250원 ▼600 -2.52%) 주가는 전일대비 0.69% 오른 1만46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2% 상승한 1만53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 실적도 '쾌청'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석화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재고 평가 환입 및 고환율 수혜가 컸던 전년동기 보다는 둔화되겠지만 전분기대비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했다.

중국수요 호조와 에틸렌 수급불안정으로 주력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상승하고 자회사 여천NCC의 실적도 긍정적이어서 순이익이 늘 것이란 설명이다.



대한생명 상장 등 투자자산 가치도 부각됐다. 한화석화의 대한생명 지분율은 7.3%로 공모상장으로 대규모 평가차익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날 한화석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400원에서 1만7600원으로 올려잡으며 "지난해 4분기 44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업황개선에 힘입어 1분기 73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석화는 2008년 6월 약 3000억원(404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주당 1만원 안팎에서 신주가 발행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주가가 급락하며 8250원에 발행가액이 정해졌다. 신주 가운데 20%(808만주, 667억원)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임원들은 적게는 수천주에서 많게는 수만주씩 받았다.


이후 주가는 금융위기 직격탄에 M&A 부담까지 더해져 유증가액의 절반인 4120원(2008년 11월20일)까지 떨어졌고 증자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 포기와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가는 꾸준히 상승, 현재 유증 발행가액의 2배에 육박한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한화석화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과 'A2+'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임원들은 올 들어 발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말 김윤태 부사장은 증자 때 받은 주식 가운데 1만790주를 주당 1만6350원에 장내매도했다. 98% 수익률이다. 상무급 임원 5명도 보유 주식을 주당 1만5000원 안팎에 내다팔아 79~101%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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