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과장이 경기 결과에 유난히 주목하는 이유는 응원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지난해 말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8개를 딸 경우 롯데백화점이 고객들에게 5억 원 상당의 경품을 쏘는 스포츠마케팅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보험금을 탈 확률은 25%. 당초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예상한 한국 선수단 금메달 수는 5개에 그친다. 남자 쇼트트랙 부문 3개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개, 여자 피겨 스케이팅 1개 등이다. 여기에 3개의 금메달이 추가되는 것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현 주소로 볼 때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5% 확률은 성공 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베팅이다.
신 과장은 앞으로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8개 획득을 위해서는 2번의 승부처를 잘 넘겨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의 실력으로 볼 때 21일과 27일 치러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얼마든지 예상 밖의 금메달이 추가될 수 있다"며 "확률은 25%에 그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25%의 확률을 딛고 소형차 88대 경품을 내건 상금보험에서 보험금을 탄 바 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금메달 12개 이상을 획득하면 경차 모닝 88대를 경품으로 쏘겠다고 약속했는데 한국선수단은 금메달을 13개나 따내 88대의 자동차 키가 고객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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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대회 중반까지 레슬링이나 유도, 양궁 개인전 등에서 금 사냥이 좌절되며 경품은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대회 막판 야구와 배드민턴 등에서 뜻밖의 금메달이 쏟아지며 롯데백화점은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신 과장은 "물론 메달 색깔과는 상관없이 한국 선수단은 잘 싸울 것이고, 선수단 모두를 향한 응원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이번 마케팅은 한국 선수단 선전을 응원하고 기쁨은 함께 나누자는 취지"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