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빚었던 박찬구 전 금호그룹 화학부문 회장이 사재출연과 경영복귀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호 구조조정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신정 기자입니다.
지난해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겪고 일선에서 배제됐던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이 복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 전 회장의 법무대리인 산지측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회장이 고심한 끝에 사재출연과 경영복귀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 측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아직 사재출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율한 적이 없는데다, 박 전 회장이 내놓을 사재 또한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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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회장 부자는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6만 여주를 매도하며 지분 보유율이 7.47%, 7.80%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채권단측은 사재출연 보다는 경영권과 오너 일가들이 가진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넘기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금융권 관계자
"어떻게 사재출연을 하겠다는 게 구체적이지 않아서..그리고 전부다 담보로 돼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주식담보로 잡혀있어서 뭘 어떻게 해야하겠다는 것이 나와봐야.."
하지만 시장은 일단 이런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에서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며 각각 3.92%, 0.93% 마감했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복귀 의사를 전격 밝힘에 따라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