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 돼버려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비전'에 참석,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금융회사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앞으로 10년 간 아시아 시장에 인프라 투자 규모가 8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중국과 일본에 밀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국내 금융기관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국내 금융기관은 금융시장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파도가 조금만 일어도 겁을 내는데, 외국계 금융기관은 그 물에 빠져죽기도 하고 그러면서 경험을 쌓는다"며 "그것이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성장 동력이고 수익 창출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JP모간과 HSBC, UBS, 씨티그룹 등 외국계 대형 은행들은 이종과 동종 시장을 오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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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울러 국내 산업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GDP의 6%에 불과해 제조업(25%)이나 서비스업(50%)에 비해 발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업권별 상위 3개사 시장 집중도가 과도해 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민 회장은 끝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해외 현지화에 힘을 쏟아 여러 부문의 네트워킹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지에 상당한 영업망을 가진 현지은행 인수를 하면 금융수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