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FI들에게 그간 FI들이 주장한 손실 부담 축소에 대한 내용을 담은 추가 방안을 전달했다. FI들이 금호산업에 2조2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금호그룹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지 하루만이다.
다만 주당 1만8000원이라는 인수가격은 변함없이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FI들과 이번 주에 협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에선 FI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순 없지만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했다"며 "가능한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되, 3만1500원인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가격과의 차액은 투자자들이 금호산업(대우건설 모기업)의 무담보채권자로 워크아웃에 참여해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나중에 금호산업의 사정이 좋아지면 채권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FI들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2조2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들 계열사의 유동성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영권도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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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금호그룹은 26일 신규자금 조달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성사가능성이 낮다며 FI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3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완료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이달 말 아니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산은 PEF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FI들의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며 "FI들도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