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대법원장은 이날 대법원으로 관용 차량을 타고 출근하던 중 보수단체 회원 3명이 던진 계란 4개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 관용차 조수석 유리창과 지붕에 계란이 날아들었다"며 "비이성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말 세종시 수정 방침을 들고 찾은 충남 연기군에서 계란 세례를 받았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이 탑승한 차량은 지역주민들로부터 계란 100여 개를 맞았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봉하마을에 조문을 갔다가 물병 폭탄과 계란 봉변을 당하고 발길을 돌렸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당시 주민들이 던진 계란 때문에 조문을 미뤘었다.
대통령이 계란 봉변을 당한 일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30일 '박연차 게이트'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탑승한 차량에 계란을 맞았다. 이에 앞서 그는 3당 합당에 반대했던 1990년 부산역 앞 시민집회에서 계란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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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에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했다가 계란을 뒤집어썼고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서도 연설 도중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계란투척의 피해자가 됐다. 김 전 대통령은 1999년 6월3일 김포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빨간 유성 페인트가 담긴 계란을 맞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독재자에게 몇 번 당했지만 얼굴 전체가 조여드는 고통으로 견디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8년 11월 전남 순천 선암사의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차량을 타고 정문을 빠져나가다 5·18광주민중항쟁청년동지회 회원에게 계란을 맞았다. 이후 선암사에서 법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던 전 전 대통령은 또 한 차례 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