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채권시장 '은행 사고, 외국인 팔았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1.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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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확대하고 일본 대형은행들은 매입을 늘리는 새로운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증권딜러연합 자료에 기반 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인들이 매도한 일본 국공채, 회사채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매수 규모를 초과했다.

외인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은 매수물량보다 2조8800억 엔 어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 기관투자자들과 펀드는 특히 지난해 상반기 국채(JGB) 매도세를 확대했다.



반면 일본 대형 은행들은 일본 채권 매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대형은행이 사들인 일본 국공채와 회사채 규모는 5조6200억 엔으로,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증권투자보다 안전한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어났다. 은행에 쌓인 예금은 크게 늘었지만 내수 침체로 민간 기업에 대한 대출이 줄어들며 일본 은행들은 국채 시장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카토 수수무 칼리온 캐피탈 마켓 아시아 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인 투자자들은 일본 민주당의 재정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낮은 수익률의 일본 국채를 계속 보유할 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대형 은행들의 채권 투자가 지속될 경우, 이는 올해 장기 금리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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