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이회창, KTX서 어색한 조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0.01.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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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정후 우연한 만남..세종시 얘기없이 가벼운 덕담 오가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0일 서울행 KTX 열차에서 우연히 만났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쯤 김천에서 먼저 KTX에 올랐고, 이 총재는 충북지역 일정을 끝낸 후 5시쯤 대전에서 같은 열차에 탔다.

앞뒤 칸에 나란히 탑승한 이들은 오후 6시쯤 서울역에서 하차하면서 통로에서 가벼운 인사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곧바로 헤어졌다.



정 총리가 먼저 "오랜만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얼굴 좋으시네요"라고 화답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은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세종시에 대한 대화 없이 약 3분 정도 가벼운 덕담을 나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가 대전에서 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 총재가 내리는 것을 보고 총리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이 총재를 예방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자유선진당내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이들은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없으며, 그동안 국회 등을 오가며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세종시 발전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했으며, 이 대표는 충북 언론인 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차 청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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