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주민들에게 발전방안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인근 충청지역과 타 지역의 역차별 불만을 달래기 위해 각 지역을 두루 돌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 총리는 우선 세종시 주민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 '눈물'과 '선물' 카드를 동원했다.
특히 세종시 입주 기업 및 학교에 대한 지역 쿼터제 도입 등 발전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추가 지원안을 내기도 하며 민심을 설득했다.
정 총리는 16일 충남 연기군 남면 진의리 마을회관에서 부안임씨 집성촌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길에 보상도 몇 천만원 못 받고 3000만원 짜리 전세에 사시면서 하루 끼니를 연명하기 어렵다는 원주민 분을 만나고 눈물이 나서 흥분한 상태"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 총리는 총리실 실무진에게 이 가정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대전 등 세종시 인근 지역의 역차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깜짝 선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17일 조치원에서 대전·충남 지역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전 지역에 이것저것을 끌어오려고 한다"며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대전으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매출 1600억원, 고용인원 1400명으로 이 지역에 오면 고용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경상도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다음 주에는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대구 지역에서 총리가 대한민국 총리냐, 충청도 총리냐고 질타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을 총리임을 보여주려고 대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당초 가급적 자주 충청 지역을 찾아 발전방안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방문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마음은 자주 오고 싶지만 제 방문으로 인해 지역 찬반 대립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 부분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론이 충청 지역은 원안 고수와 수정안 지지로 현재 민심이 갈라진 상태다. 일부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정 총리가 조치원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 소금을 뿌리는 등 격하게 항의했으며, 정 총리가 숙박한 대전 유성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등 일부 수정안을 지지하는 측은 '정운찬 총리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조치원역 등에서 '정운찬'을 연호하는 등 대립 양상을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