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나대지 형태로 토지를 공급해 기업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조성공사를 하도록 해야만 조성 기간 단축과 공급가격 하락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중간에서 조성공사를 한 뒤 분양하고 그렇게 분양된 땅을 기업이 필요에 따라 다시 손보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세종시를 원형지로 매각함에 따라 기업이 토지조성비용을 부담하게 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결코 헐값 매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원형지는 평당 36-45만 원에 분양됐는데, 여기에 기업의 자체개발비가 평당 38만 원 가량 투입돼야 한다. 이를 합할 경우 평당 74-83만 원으로 오송(50만 원), 대덕테크노(98만 원) 등 인근 산업단지 분양가에 비해 싸지 않다는 게 청와대 주장이다.
원형지는 아직 조성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토지를 말하며, 이를 매입해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자유롭게 수립해 개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에만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