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사장단 7명 퇴임… 길고 힘든 구조조정 시작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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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남수 前 전략경영본부 사장, 신훈 부회장 등 물러나… 구조조정 신호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 사장단 7명을 퇴임시키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일체 승진자 없이 전보 및 관장업무만 조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향후 임원인사에서도 승진 임원 없이 관장업무 조정에 따라 전보 및 20% 임원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달 초 임원수 20% 감축 및 임원 임금 20% 삭감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 18명 중 그룹전략경영본부 오 사장 등 사장단 7명을 퇴임시켰다. 그룹 최대의 위기 상황 인만큼 승진자는 없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략경영본부에는 기옥(61ㆍ사진)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자리를 옮겨 앉았다.



금호그룹, 사장단 7명 퇴임… 길고 힘든 구조조정 시작


기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몇 명 안 되는 '기획·재무통'이다.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해 경리업무부터 시작한 그는 입사 2년 만에 그룹 계열사 간 외환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절약한 공로로 '그룹 부회장상'을 타기도 했다. 이후 그룹 회장 부속실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상무를 역임하기까지 계속 재무 및 기획업무를 맡아왔다. 2004년 금호폴리켐 사장, 2006년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역임했다.

기 사장은 박찬법 회장과 박삼구 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앞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과 구조조정 전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 사장은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금호미쓰이화학, 아스공항, 금호개발상사 사장을 겸임한다.

이국동 사장 구속으로 공석이었던 대한통운 사장에는 이원태 금호고속 사장(65)이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중국통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는 대한통운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자체 브랜드와 고유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을 사용해 중국 육상 운송사업에 진출했다.


금호고속 사장에는 김성산 금호터미널 사장, 금호리조트 사장에는 한이수 금호에스티 사장,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전무에는 온용현 금호폴리켐 전무가 각각 전보됐다. 신훈 건설부문 총괄 부회장도 퇴진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종호 현 사장 체제가 유지됐다. 금호산업의 건설사업부(금호건설) 이연구 사장도 유임됐고 고속버스사업부(금호고속) 이원태 사장은 대한통운 사장으로 이동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으로 사장 교체설이 제기됐으나 모두 유임됐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기옥 사장 후임으로 김성채 부사장이 승진없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도 유임됐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4개사의 사장들이 새로 자리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인사의 필요성이 없없다"면서 "현 사장들이 경영정상화에 계속 주력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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