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7,000원 ▼12,000 -5.5%)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총 500억 원을 들여 장례문화센터를 조성, 12일 준공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준공 및 개관식엔 최태원 SK 회장, 손길승 명예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청장, 심대평 의원(무소속), 정진석 의원(한나라당), 유한식 연기군수, 주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 면적 36만㎡의 장례문화센터는 화장장(화장로 10기, 유족대기실 10곳)과 납골시설인 봉안당(2만1442기 수용), 장례식장(접객실 10곳, 빈소 10곳), 홍보관 등 각종 부대 편의시설을 갖췄다.
홍보관은 고대 이후 우리나라 장묘문화 변천사와 세계 선진국의 장례 문화, 화장의 역사와 장점, 수목장·바다장·산호장 등 각종 자연장을 소개하는 전시·영상물로 꾸며져, '종합 장례문화 교육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SK의 기부 취지 등을 고려해 시설 이용료를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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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은하수공원 내엔 화장시설과 함께 새로운 장례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 장미를 활용한 화초장, 비석과 봉분이 없는 잔디장 등을 할 수 있는 6만8000㎡ 규모의 자연장지도 마련됐다.
SK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의 '아름다운 유언'이 12년 만에 '아름다운 기부'로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장례문화센터 건립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화장율이 낮은 충남북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화장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8월 폐암으로 타계한 최 전 회장은 평소 화장을 통한 장례문화 개선을 주장했다. 특히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지를 남겼으며, 실제 장례도 화장으로 지냈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1998년 27%에 불과했으나, 최 전 회장의 화장 유언을 계기로 화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62%(2008년)까지 올라갔다. 올해엔 선진국 수준인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