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與···'정몽준' vs '장광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0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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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MJ 측근들에게 "지도자 아름답게 비춰지게 하는 게 도리"

"이미 이뤄진 사안이든 이뤄지지 못할 사안이든 상대방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치도록 하는 것이 참모들의 도리다."

거취 논란에 휩싸인 장광근 사무총장이 11일 정몽준 대표 등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의 공개석상에서 이같이 불편한 심기를 내뱉었다.

전날 일부 언론이 핵심 당직자 발언을 인용해 정몽준 대표가 자신과의 불화로 인해 장 사무총장을 경질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간담회가 취소됐다. 당 관계자는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대상자가 간담회를 통해 사퇴의사를 밝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도부 측의 만류로 간담회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장 총장 간 갈등의 폭발은 예고됐던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공천심사 과정 때 정 대표는 장 사무총장이 사전 보고에 충실하지 못하다며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연말 정 대표가 제안했던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장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석상에서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급기야 정 대표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청와대 조찬 회동 직후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는 과정에서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요청했다는 것이 언론에 회자되면서 장 사무총장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다만, 정 대표 측근들을 겨냥해 "인간과 인간의 만남 속에서 이뤄지는 조그만 변화는 다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지도자를 모시고 있는 측근 참모들의 말 한마디가 인간관계를 180도 변화시키는 것을 왕왕 봤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당직 인사가 단행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와 장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친이(친 이명박)계에서도 장 사무총장 사퇴로 인한 잡음을 차단하려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일심단결 해야 할 판국에 이런 일로 당 내 화합을 저해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당내 최장수 대변인인 조윤선 대변인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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