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삼성단지'구축… 2조5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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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발전방안'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세종시에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연료전지,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사업장이 들어서는 '녹색·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또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등 대규모 고용 시설도 함께 입주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세종시 부지 165만㎡에 2015년까지총 2조500억원을 투자해 1만5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주력 계열사들을 총동원한다.



태양전지 분야는 삼성전자가 오는 2015년까지 시장 1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수종 사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기흥공장에 결정형 태양전지 라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생산 공장을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역시 정보기술(IT)을 의료에 접목하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울산에 전기 자동차용 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했다. 향후 세종시에는 오는 2016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를 사용화하기 위한 대단위 생산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새로 출범한 삼성LED 법인은 LED TV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해 세종시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에서 조성하는 데이터프로세싱과 콜센터는 투자 금액이 2000억원 규모여서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고용 유발효과가 4500명에 달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초 거론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신약 복제약)나 액정표시장치(LCD) 단지는 제외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다른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 있는 것이라도 기존 사업장을 이전하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단지를 세종시에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 등지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자 막판에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 측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고용 효과가 큰 10세대 LCD 라인을 세종시에 설치해줄 것을 삼성에 요구했지만 이 역시 기존 LCD 단지가 들어서 있는 인근 충남 아산 탕정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받은 지역에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고 LCD도 탕정에서 공장을 가지고 있어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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