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초안을 보고받고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유치하면 다른 지역에서 '우리한테 올 수 있는 기업을 세종시가 빼갔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 총리가 전했다.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초안에는 전날 발표한 세종시 입주 예정 기업 및 대학 명단과 이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세종시 토지이용계획 변경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시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산업용지 및 학교용지 등 자족기능을 위한 용지를 기존 6.7%에서 2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웅진그룹의 연구개발(R&D) 센터 등 대기업 사업장과 카이스트와 고려대 등 일부 대학 단과대의 세종시 입주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오는 8일 열리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보완한 뒤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최종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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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최종안은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업과 대학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최종안에는 그 명단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총리는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정 총리는 "그동안 용산 사태 해결과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힘을 쏟았다"며 "앞으로는 더 큰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 품격 제고 △공교육 정상화 △출산장려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우리나라가 해방 후 많은 성취를 이뤘는데 앞으로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쟁취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금년에는 주요20개국 정상회담 등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좌우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