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그룹 자구안 미흡하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1.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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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채권단협의회 소집..."추가방안 논의할 듯"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일 1조3000억 원 규모 보유자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자구안을 내놨지만 채권단 일각에선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을 매각해 1조3000억 원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 갖고는 부족하다"며 "나중에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금호그룹에서 추가로 뭔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자구안이 마련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6일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재출연 등 구조조정 관련 핵심 내용이 다소 빠졌는데, 내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6일 오후 2시와 3시 우리은행과 산은에서 각각 금호산업 (3,210원 ▼30 -0.93%)금호타이어 (4,480원 0.00%)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금호그룹이 5일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을 점검한 뒤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세부방안을 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아직 워크아웃 개시도 안 한 상태에서 금호가 내놓은 자구계획안을 놓고 말하긴 애매하다"며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면 거기서 판단할 문제다"고 말을 아꼈다.

금호그룹은 이날 임원 수를 20% 줄이고 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키로 결정함과 동시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1조3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금호그룹은 채권단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금호그룹 채권단 실무진들은 이날 오후 3시 산은 본점에 모여 지난달 30일 자율협약을 적용키로 한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화학과 금호아시아나 (9,770원 ▲280 +2.95%)항공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논의한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이들 기업의 채무를 1년간 연장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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