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두바이', '버즈칼리파'로 전격개명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1.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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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칼리파로 개명한 버즈두바이↑버즈칼리파로 개명한 버즈두바이


세계 최고 높이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버즈두바이'가 지난 4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버즈칼리파(Burj Khalifa)'로 이름을 전격 교체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즈두바이는 약 5년간의 공사를 벌이면서 '버즈두바이 = 세계 최고의 높이의 건물'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면서 건물명을 생소한 버즈칼리파로 교체하자 궁금증이 일고 있는 것. 칼리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통령이자 아부다비의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에서 따 온 것이다.



일단 시행사인 두바이의 에마르(Emaar)사는 이름 교체 배경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두바이 쇼크' 이후 아부다비로 UAE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형국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실제 UAE 석유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UAE의 맏형' 아부다비는 두바이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자 총 25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UAE 건국 38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 두바이 쇼크 이후 두바이에서도 <br>
아부다비의 통치자 셰이크 칼리파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UAE 건국 38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 두바이 쇼크 이후 두바이에서도
아부다비의 통치자 셰이크 칼리파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당시 아부다비보다 두바이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불편한 심기를 가졌던 칼리파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때문에 버즈칼리파로의 개명은 칼리파 대통령에 대한 두바이의 경의 표시인 동시에 아부다비의 UAE에서의 영향력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장일은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알 막툼의 등극 4주년 기념일이었지만 칼리파 대통령이 주인공이 된 셈이어서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편 버즈칼리파의 최종 높이는 당초 계획(818m)보다 10m 높은 828m로 확정 발표됐다. 이는 기존 최고 건물 '타이베이101'(508m)보다 무려 320m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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