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2010.01.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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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감수성과 민첩성의 날 세우자

[신년사]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친애하는 LG생활건강 가족 여러분!

2010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활기찬 모습의 여러분들을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경인년 새해에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희망과 활력이 가득 차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제가 LG생활건강에 부임한지 만 5년을 채우고 6년 차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5년간 우리 회사는 매출은 연평균 1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평균 약 34% 성장하여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4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실적과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부임 당시보다 10배 이상 오르면서 약 4천억이던 시가총액도 5조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실적은 그 동안 발현되지 못했던 여러분들의 잠재력이 표출되면서 나타난 눈부신 성과입니다. 그 동안의 여러분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이 모든 성과는 이제 과거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성공을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휴브리스(Hubris)를 경계하면서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휴브리스(Hubris)는 자만이란 뜻입니다. 그리스 비극에서 유래된 단어인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인용하면서 더욱 더 유명해졌습니다.

토인비는 역사를 바꾸는 데 성공한 창조적 소수는 자신의 과거의 성공에 너무 자신만만하여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이러한 속성을 휴브리스라고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자기의 능력과 방법을 과신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 하지 않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다 커다란 실패를 맞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회사도 지난 5년간 일구어낸 회사의 성과로 인해 “이 정도면 되겠지”, “이런 방식이 최고야” 라는 자만과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새로움에 대한 열망과 배우려는 태도를 놓지 않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도 올해 하루하루를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경영에 임할 것입니다.


올해는 가치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경영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첫째, 전략적 감수성과 민첩성의 날을 세우겠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시적 성공을 영원한 경쟁력인 것으로 착각하여 외부환경 변화에 무관심해지는 “성공의 저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직 내의 자만심을 경계하고 전략적 감수성과 민첩성의 날을 세우겠습니다.

둘째, 차별화된 가치창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혁신이 지속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미국은 바보에 의해 운영되도록 천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소수의 경영자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모든 직원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기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그래서 위기상황이 아니어도 스스로 변신이 가능한 조직, 항상 좀 더 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자율적으로 고민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활기차지만 깐깐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비전을 추구하되 현실에 기반을 두고, 용감하되 신중하며, 자신만만하되 겸손하고, 견실하되 유연하며, 강인하면서도 이해심 많은 인재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모든 구성원의 역량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회사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해결한 것보다 많이 남아있는, 그래서 할 일이 많아 즐거운 회사입니다.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매일매일 새로움을 창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다음 세 가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첫째, 감성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합시다.

새롭게 확장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감성영역을 남보다 앞서 이해하고 소비자의 Wants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군더더기는 과감히 없애고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제공하는 감성마케팅을 지속해 나갑시다.

둘째, 메디치 효과를 극대화시키도록 합시다.



더욱 다양해진 사업부들 간에 사람과 노하우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사업간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융합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경쟁사가 생각도 못 할 차별적인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합시다.

셋째,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 나갑시다.

소비의 감소, 환율 변동, 유통구조의 변화 등 다양한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를 견뎌내고 넘어설 수 있도록 우리의 사업구조, 원가구조, 제품 포트폴리오, 조직체계 등을 더욱 탄탄하게 갖추어 나갑시다.



LG생활건강 가족 여러분!

세상에는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여러분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셨습니다.

할 일이 아주 많은 새해를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열며, LG생활건강의 자랑스런 역사가 기적처럼 펼쳐지는 또 다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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