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새해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1.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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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행장, 본점 직원에 가래떡과 머그컵 전달

우리은행이 2010년 경인년 경영목표를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으로 정했다.

이종휘 행장은 4일 오전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모든 사업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내실성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행 방안으로 △수익기반 확충 △리스크관리 최적화 △효율적 비용 관리 △직원 역량 계발 △고객행복경영 등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올해 전행적 차원에서 '우리 플러스 1'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작지만 소중한 실천이 우리은행 내실성장의 신형엔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 민영화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고 경영 자율성을 되찾는 길"이라면서도 "우리은행의 역사와 정통성, 자긍심을 100년, 1000년 변함없이 유지·계승하기 위한 험한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이 행장은 이순우 수석부행장, 조현명 상근감사위원과 함게 오전 7시 30분부터 본점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가래떡과 머그컵을 직접 나눠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날 500명의 행원이 이 행장과 이날 악수를 나눴다.

또 이 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임원들은 2010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휘호행사를 가졌다.
우리은행 "새해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


이 행장은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휘호로 작성했고, 이 수석부행장은 '바람으로 빗을 삼아 머리를 빗고 비로 머리를 감는다'는 뜻의 '절풍목우(切風沐雨)'라는 글귀를 휘호했다. 다음은 이 행장의 신년사 전문.

우리가족 여러분! 경인년 호랑이해 좋은 꿈 꾸셨습니까?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영물로서 큰 승리와 성취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2010년 호랑이해에는 1만5천 우리가족 여러분 모두 크게 성취하고 발전하시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1,600만 고객님들께도 올 한 해 큰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지난 2009년은 따뜻하고 맑게 갠 날보다 흐리고 비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전세계적 경기침체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가계, 금융권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부실은 늘고 수익은 줄면서 한동안 살얼음을 밟는 듯한 경영여건이었으며, 모든 임직원이 급여반납과 긴축예산이라는 고통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은행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우리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110년을 지켜온 긍지와 자부심이 있었고, 꿈과 정으로 맺어진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 동안 온갖 평지풍파를 다 겪었는데, 여기서 주춤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우리가족 모두 어깨를 걸고 힘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보다도 더 빨리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수익성, 건전성, 내실경영의 목표를 달성해냈습니다. 민족정통은행의 위상에 부끄럽지 않게 중소기업/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서며 국민경제 회복에도 일익을 담당하였습니다.



건전정도영업, 자율영업의 원칙을 지켜 금융권의 정정당당한 경쟁과 시장질서 구축에 조타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노력에 고객님들도 화답해주셨습니다. 우리은행을 떠났던 발길을 되돌려 주셨으며 불만의 목소리를 칭찬의 목소리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시장의 우려도 어느새 격려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은행은 또 한 번 오뚝이처럼 다시 섰으며, 이제 1등은행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낸 결실입니다. 남들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냈기에 몇 배 더 값지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고통 속에서 꽃을 피워 위기극복의 열매를 맺어낸 1만5천 우리가족 모두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새롭게 문을 연 2010년은 성장국면으로의 완만한 진입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이중, 삼중의 복잡한 경영환경입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실천해야 하는 우리는 올해도 긴장을 늦출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황소의 성실함과 뚝심으로 내실을 다져온 여러분께, 올해는 호랑이처럼 강건하고 민첩하게 지속성장의 기회를 선점해가자는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지난해 은행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혁신의 에너지를 올해는 영업력으로 발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 요동치는 금융권 구도, 새로운 제도 출현과 경쟁 심화 속에서 우리은행이 나아갈 2010년의 좌표를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으로 정하였습니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국내영업와 국외영업, 카드, IB, PB, 외환, 신탁, 주택금융, 트레이딩 등 모든 사업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바로 내실성장입니다.



또한 직원역량 향상을 통해 고객행복경영을 완성하고, 정도영업을 통해 고객신뢰를 배가함으로써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바로 내실성장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수익기반 확충입니다. 고객이 곧 우리의 존재이유이자 지속성장 기반입니다. Base Account 증대로부터 우량 중소기업 유치 등 모든 부서, 모든 영업점이 핵심고객 증대에 사활을 걸고 나서주셔야 합니다.

제값 주고 제값 받는 영업, 우량자산 증대를 통한 핵심 수익원 확대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신사업 발굴 또한 병행되어야 합니다. 복합금융상품 개발, 녹색금융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만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리스크관리 최적화입니다. 이는 내실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지난 연말의 두바이 쇼크와 같은 위험요인은 여전히 시장 곳곳에 잠복해 있습니다.

영업과 리스크관리의 균형, 정도영업과 건전여신문화 정착 등 영업 일선에서부터 사전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는 최적화된 리스크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셋째, 더욱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전략적 관점의 비용 절감은 계속해 나가겠지만 무조건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영업수익 창출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성비용은 보다 더 탄력적으로 관리해나가겠습니다.



넷째, 직원 여러분 자신의 역량을 더욱 키워주십시오. 과거에는 자본이나 전략이나 예산 등으로 짜여졌던 사업성 검토의 기준이 최근에는 인재 보유 여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첨단화되는 금융비즈니스를 담당할 사람은 다름 아닌 여러분입니다. 우리은행의 미래,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십시오. 은행에서도 여러분의 성장에 더욱 큰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고객행복경영이 우리은행에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본부와 영업점 모두 차곡차곡 고객의 신뢰와 행복을 쌓아가는 긴 호흡으로 영업에 임해주셔야 합니다.



더욱이 고객 주권의 시대인 지금, 고객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고객에게 행복을 드려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고객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주십시오. 저는 직원 여러분의 행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고객행복과 직원행복의 선순환을 통해 우리은행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다섯 가지 과제와 더불어 우리은행은 올해 전행적 차원에서 'Woori Plus 1'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물은 99도에서 1도를 더해 100도가 되어야만 증기라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밋밋한 철사에 단순히 가시를 덧붙인 철조망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발명품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조그만 차이가 1류와 2류를 가르고,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Small Change, Big Difference!!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은행 역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작은 변화를 하나 더하면 더 높은 질적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창립 111주년을 맞는 올해, 서비스, 인프라, 맨파워 3대 부문에서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더해가는 우리 플러스 원 프로젝트가 우리은행 내실성장의 신형엔진이 될 수 있도록여러분의 많은 아이디어와 참여를 당부합니다.



1만5천 우리가족 여러분, 2010년 우리은행 앞에는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우리금융, 우리은행의 민영화입니다. 이미 지난 연말 우리금융 지분 7% 블록세일 등 민영화에 재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당국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의 가속화를 올해 중점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민영화 일정과 새로운 대주주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은행에게 민영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고 경영 자율성을 되찾는 길임에 분명하지만, 우리은행의 역사와 정통성, 자긍심을 백년, 천년 변함없이 유지, 계승하기 위한 험한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와 도약의 분수령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우리은행 가치 극대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생산성, 자본적정성 등 모든 재무지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맨파워, 기업문화, 브랜드 역시 우리가 은행권을 주도해나가야 합니다.

오직 실력으로 앞서나가는 은행, 고객의 사랑과 시장의 신뢰를 받는 은행, 우리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한국금융과 국민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우리들 자신이 우리은행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영진과 직원, 그리고 노동조합이 삼위일체가 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결연한 각오와 의지로 헌신하고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훗날 우리 모두는 우리은행을 지키고 더욱 깊이 뿌리내린 자랑스러운 선배로 분명히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올 한 해도 어렵고 힘든 날이 많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좋은 날이 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먼저 눈을 밟아 길을 내겠습니다. 1만5천 우리가족 여러분이 함께 해주십시오.
그 길은 ‘우리나라 1등은행’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될 것이며, 2010년의 승자도 분명 우리은행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각오와 의지를 모아 2010년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해, 힘찬 출발을 선언합니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 열정과 노력을 다해 호랑이에 올라탄 기세로 2010년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갑시다. 반드시 1등은행의 정상에 올라 큰 승리와 성취의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꿈꾸는 모든 일이 꼭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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