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기준금리는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회복 불씨를 꺼뜨리면서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지속에 따른 경제불균형 발생가능성에 점차 더 유의해야 한다"고 해 무작정 금리동결을 방치하진 않을 거라는 의지도 담았다.
이달 금리 동결 전망 배경으로는 역시 향후 불확실성이 우선한다. 주요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과 경기회복속도가 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올해 언제 금리를 올릴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1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수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바클레이즈와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지난달 이 총재의 강경(hawkish) 발언에 근거해 1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올해 상반기 내에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거란 시각도 나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 총재의 임기 전인 1분기내 금리인상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성장잠재력 확충을 과제로 내세운 데다 6월 지방선거 등 경제 외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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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반기 중에 급격한 집값상승이나 부동산 관련 정책이나 공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확대되면 소폭의 금리인상이나 강한 구두개입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계절적으로 1분기 집값 상승률이 큰 만큼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