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옛 현대상가가 지난 5월 녹지공원으로 탈바꿈한데 이어 인근 청계상가도 내년 3월부터 보상작업을 시작해 2011년 본격 철거에 들어가는 것.
서울시는 지난 10월 중구 산림동 207-1 일대 세운5-2구역(청계상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공원)의 실시계획을 고시한데 이어 2개월간의 물건조사를 마치고 29일 보상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단계별 구역은 △1단계 세운1·4구역 △2단계 세운2·3·5구역 △3단계 세운6구역 등이다. 녹지축이 될 '세운 초록띠 공원'은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 사이 세운상가군 8개동을 철거하고 폭 최대 90m, 길이 약 1㎞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보상계획이 마련된 곳은 2단계 구간 중 세운5-2구역(청계상가)으로 시는 건축물 철거, 공원 조성 등에 필요한 비용을 우선 부담할 방침이다. 인근 세운5-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LH공사·SH공사 공동) 추후 이 비용을 부담하고 대신 건축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내년 3∼6월 보상 감정평가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보상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2011년 4월부터는 청계상가 철거 및 녹지축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11년 10월이면 청계상가가 녹지축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세운5구역 뿐 아니라 세운상가 가동, 대림상가 등 2단계 나머지 구간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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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사업은 을지로-퇴계로 구간인 풍전상가, 진양상가 일대를 폭 90m, 길이 500m의 녹지대로 만드는 것이다. 준공은 오는 2015년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기존 상가 보상이나 세입자 이주대책 등 협상 과정이 쉽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재입주 자격, 재입주 비용, 세입자 대책 등에 대한 기준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공원 옆에 도시환경정비사업 방식으로 개발되는 복합건물의 경우 이해 당사자간 의견이 분분해 사업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세운상가시장협의회 상인 수백명이 시의 재정비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점도 사업 추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