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상가 2011년 철거…녹지축 탈바꿈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2.29 06:00
글자크기

'세운초록띠공원' 2단계 사업 본격화…29일 세운5-2구역 보상계획 공고

서울 세운상가 일대를 녹지축으로 만드는 '세운 초록띠 공원' 조성사업의 2단계 구간 보상작업이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난 10월말 중구 산림동 207-1 일대 세운5-2구역(청계상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공원) 실시계획을 고시한데 이어 2개월간의 물건조사를 마치고 29일 보상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세운 초록띠 공원' 조성사업은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 사이 세운상가군 8개동을 철거하고 폭 최대 90m, 길이 약 1㎞의 대규모 도심 녹지축을 만드는 것이다. 시는 종로, 을지로 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사업 부지를 5개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하고 3단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1조5000억원에 달한다.



1단계 종로-청계천 구간(폭 50m, 길이 70m)인 세운4구역(현대상가)은 이미 3500㎡ 규모 잔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2단계 사업은 세운상가 가동을 비롯해 청계천-을지로 구간인 청계상가, 대림상가 일대다. 이곳에는 오는 2012년까지 폭 90m, 길이 290m의 녹지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에 보상계획이 마련된 곳은 2단계 구간 중 세운5-2구역(청계상가). 시가 건축물 철거, 공원 조성 등 비용을 우선 부담하고, 인근 세운5-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가 추후 이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정비사업 시행자는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건축물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는 내년 3∼6월 보상 감정평가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보상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2011년 4월부터는 청계상가 철거 및 녹지축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11년 10월이면 청계상가가 헐린 자리에 녹지축이 조성될 것"이라며 "세운5구역 뿐 아니라 세운상가 가동, 대림상가 등 2단계 나머지 구간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을지로-퇴계로 구간인 풍전상가, 진양상가 일대를 폭 90m, 길이 500m의 녹지대로 만드는 3단계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준공시점은 오는 2015년이다.

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세운상가는 국내 대형 주상복합 건물의 효시라는 의미가 있지만 도심속 흉물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세운 초록띠 공원 사업이 끝나면 청계천과 세운녹지축, 종묘 등이 문화관광 벨트로 연계돼 서울 도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