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 기조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세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유화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적절한 통화 완화 및 확장적 재정 정책을 유지하되 수출 의존을 줄이면서 내수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화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대(對)중국 수출비중(금액기준)은 56%에 육박한다.
주업인 석유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정유사들도 석유화학 부문에선 실적 호조를 보였다.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의 경우 3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나 급증한 17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누적 영업이익도 562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연간 영업이익 631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대중국 수출 급증 등 시황개선으로 3분기까지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대부분이 가동률 100%를 유지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수출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90% 가까이 증가했으며,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3%에서 12.2%(올해 3분기 누계)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