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반도체 개발기업에 볕드나?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12.21 14:29
글자크기

엠텍비젼 텔레칩스 등 스마트폰 AP사업 추진, 대기업과 출혈경쟁 우려도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각각 'T옴니아2'와 '아이폰'을 앞세워 국내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시장에서 비중이 급속히 커지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두고 국내 반도체 개발기업(팹리스)들 사이에서 '기회론'이 싹트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휴대단말기에 들어가 동영상과 3D그래픽, MP3 등 다양한 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올해 전 세계 19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퀄컴, 마벨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엠텍비젼 (0원 %)텔레칩스 (13,040원 ▲390 +3.08%) 등 국내 기업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텍비젼은 내년 1분기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기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기능에 독자 기술인 카메라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내장해 다른 제품들과 특화시켰다"며 "출시와 함께 국내 대형 고객사와 휴대전화 모델 개발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칩스는 PMP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적용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TCC8900'을 중국 PMP 제조사에 납품한 데 이어, 내년에 스마트폰에도 적용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텔레칩스에 이어 엠텍비젼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 본격 가세할 경우 대기업 중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개발기업들의 입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21일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단일 휴대전화 모델을 오랫동안 활용하는 반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전략을 쓴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하는 다양한 스마트폰 가운데 하이엔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국내외 대기업, 로우엔드는 국내 반도체 개발기업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동영상과 MP3 등 일부 기능만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프로세서(MAP)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국내 반도체 개발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분야에 후발로 뛰어들면서 출혈경쟁 등 어려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은 현재 국내외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구도"라며 "후발로 뛰어든 국내 반도체 개발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내비게이션과 PMP 등 스마트폰을 제외한 틈새시장에 머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쉶궗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