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에 힘 실어준 인사=삼성그룹은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최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해 "최 대표가 삼성카드 부임 이후 고객과 시장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산 건전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노력해 왔다"며 설명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최 대표의 경영성과를 인정하고, 그의 경영전략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무된 삼성카드=삼성카드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크게 반기고 있다. 그간 내부에선 개선된 업무성과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외부의 평가가 인색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무통인 최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면서 "게다가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후 부임하면서 그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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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올 하반기 들어 생활비재테크서비스, 삼성카드 할인쿠폰, 의료지원 서비스, 부동산 지원 서비스, 삼성 모바일 기프트 카드, 아파트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잠잠했던 상반기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 대표가 취임 후 올 상반기까지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리며 체력을 비축해 둔 덕분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현금성 자산 비중(13%)은 경쟁사들의 2배에 달한다.
그의 취임 이후 삼성카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상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연말 5.42%에서 3.21%(9월말)로 대폭 개선됐다.
◇주가도 '최도석 효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카드가 '최도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카드 주가는 14일 5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최 대표의 CEO 내정일인 올 1월16일 이후 57.7%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6.6%)을 웃돈다.
이런 강세는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올 들어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카드의 '내부요인'도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금융위기에서 삼성 최고의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최 대표가 투입돼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는 얘기다.
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가 올 상반기 보수적인 경기전망에 따라 적극적인 영업을 자제했지만 점차 경영방향을 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4배에 육박하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변동성을 감안할 때 삼성카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