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09.12.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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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막대한 재정적자가 원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9일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주변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과 높은 재정적자가 부정적 전망의 이유다. S&P는 '부정적 전망'이 스페인 정부가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2년 안에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스페인은 민간부문의 높은 부채와 경직된 노동 시장으로 주변국에 비해 오랜 기간 동안 1% 미만의 낮은 GDP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스페인의 민간부문 부채 규모는 GDP의 177%에 달한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감소로 재정적자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올해 국가 재정적자는 GDP 대비 1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로 존 평균 6.4%보다 높은 수치. 올해 GDP 대비 국가 부채는 67%로 추정된다.

또 S&P는 스페인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수지 개선 정책 노력과 경제성장을 위한 중기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S&P는 지난 1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이전의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단기 국채 신용등급은 A-1+다.

스페인은 2007년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10년 간 견고한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붕괴 이후 건설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며 실업률이 19%로 2년 전의 두 배에 가깝게 치솟았다. 현재 스페인은 유럽연합(EU)에서 라트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 역시 지지부진하다.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대부분 경기후퇴(recession)에서 탈출했지만 스페인 경제는 5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경제가 2011년에야 실질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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