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ETF, 투자 전 체크사항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09.12.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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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장단점 분석

펀드와 주식 등에 고르게 투자하고 있는 P씨는 최근 출시된 금 관련 ETF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금값 상승 추세와 맞물려 금 투자 ETF 상품이 국내에 첫 출시됐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에겐 이슈거리다.

하지만 P씨는 선뜻 이 상품에 투자할 수가 없다. 금ETF의 특성에 대해서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금값 뿐 아니라 환율까지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상품이란 생각 때문이다.



ETF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상품도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도 금ETF와 인버스ETF 등이 출시되는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P씨 역시 활성화되고 있는 ETF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ETF에 대해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현재 ETF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ETF 투자의 장점과 약점 등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활성화되는 ETF시장

국내에선 2~3년 전부터 ETF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품의 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출시된 ETF 상품은 총 32개.

하지만 올해 ETF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올 한해에만 17개의 상품이 출시돼 총 49개의 ETF가 시장에 나와 있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주식과 펀드 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기 때문에 ETF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ETF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 인버스와 금 관련 상품 출시는 ETF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ETF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평균 수익률도 준수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국내주식형 ETF 36개의 평균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27%이다. 6개 해외주식형 ETF는 연초이후 평균 61.8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상품별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ETF는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0.02%이다.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 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 Brazil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넘고 있다.



◆싸고 편해서 좋다

이처럼 ETF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거래가 편하다는 점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ETF는 일반 펀드보다 보수가 싸고 주식처럼 거래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금성도 좋다"며 "섹터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점이다"고 말했다.



일반 인덱스형펀드의 경우 3개월 내에 해지하면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 가입 후 1개월 내에 해지하면 환매수수료가 수익의 70% 수준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고 언제든지 주식처럼 팔 수 있어 단기투자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ETF 역시 일반 펀드처럼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ETF를 이용해 단기매매를 하면 오히려 매매수수료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점은 알고 투자하자



하지만 투자자들은 ETF의 장점뿐 아니라 약점을 알고 투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선 ETF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병훈 연구위원은 "ETF는 원본액이 50억원 미만, 수익증권의 수가 일정수준 미만, 또는 목표지수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경우 상장폐지 된다"며 "투자자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추적오차가 적은지, 괴리율이 낮은지, 현재가가 싼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 전 거래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할 필요도 있다.

김후정 연구원은 "ETF 내 종목들의 거래량을 비교해 보고 거래량이 적은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해당 섹터나 업종의 범위가 작은 ETF일수록 업황에 대해 잘 알아보고,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금ETF의 경우 그동안 금값 상승폭이 컸으므로 향후 조정 가능성이 높은 지, 아직도 투자하기에 늦지 않은 시점인지 등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세금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없애는 것과 함께 ETF에도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ETF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자칫 세금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세금을 부담할 여력이 있는 지도 고려해 ETF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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