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 "이건희 전 회장 사면, IOC도 희망"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12.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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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조기 사면돼야 내년 2월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가능

이건희 전 삼성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대한 사면론이 최근 국내 체육계와 경제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가운데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유럽 방문시 접촉한 IOC측 인사들도 이 전 회장의 사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제5회 동아시안게임이 열린 홍콩의 리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IOC 위원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사면 발언에 앞서 지난 달 평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에 이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공적, 사적 견해를 빌어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박 회장도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IOC올림픽박물관 조각품 기증식과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개최된 유럽올림픽위원회(EOC)총회 등에 참석해 여러 IOC 위원들을 만났는데 이 위원의 사면 여부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며 "특히 IOC 고위층에서는 이 위원이 그동안 국제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해 반드시 사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한국 스포츠외교와 2018 동계올림픽 평창유치를 위해서는 이건희 IOC위원이 연말안에 사면돼 내년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있을 IOC총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공식적인 활동 자리는 내년 2월 밴쿠버올림픽이 유일하다"고 말해 조기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IOC에 자발적 직무정지를 신청해 놓은 이 전 회장은 국내에서 사면 복권이 되면 곧바로 IOC 위원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IOC의 규정에 따라 제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체육계의 우려다.


박 회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나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나 이 IOC 위원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IOC 위원은 지난 해 7월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IOC집행위원회에 `자발적 직무정지' 의사를 밝히고 일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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