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은 참담함 그 자체다. 특히 3분기엔 '어닝 쇼크'가 이어졌다.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는 매출액 9조1201억 원, 영업이익 8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영업이익은 89%나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보다 46% 줄어든 2524억 원을 기록했다.
GS (44,800원 ▲400 +0.90%)칼텍스나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도 상황은 마찬가지. GS칼텍스의 경우 매출액은 7조1807억 원, 영업이익은 1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0.6%, 78.8% 감소한 것이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이 1473억 원에 달하면서 영업이익이 2분기 1984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도 영업손실이 70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503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4조7117억 원으로 32.8%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 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업체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은 3분기에 매출 4조3643억 원, 영업이익 7299억 원, 순이익 543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영업이익은 75.3%, 순이익은 82.8%가 각각 증가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호남석유화학 (80,100원 ▲900 +1.14%)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늘어난 1조6503억 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240억 원, 순이익은 2120억 원을 기록해 각각 376.6%, 646.5% 급증했다. 한화석유화학 (23,250원 ▼600 -2.52%)이나 OCI (70,400원 ▲1,900 +2.77%)(옛 동양제철화학) 등의 업체들도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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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도 부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선 남는 장사를 했다. SK에너지는 3분기에 17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나 급증한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이 562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연간 영업이익 631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린 161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석유사업에서 낸 영업손실(1473억 원)을 만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은 4분기 들어서도 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유업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두 업종의 실적 희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