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렌터카 우선협상자 선정 그 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진우 기자 2009.11.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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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금호그룹 재무약정 '키'는 대우건설

금호그룹이 30일 금호렌터카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KT (41,800원 ▲100 +0.24%)-MB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마감된 입찰의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KT-MBK 컨소시엄은 사업시너지와 인수의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T-MBK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3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KT와 MBK는 금호렌터카를 단독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입찰직전 갑작스레 제휴를 결정했다.

이들의 제휴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MBK는 자금력이 풍부한 KT를 아군으로 할 경우 자금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투자수익률 개선 등의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후광효과'에 주목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KT는 '리스크 분산' 효과를 높게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경험이 없는 렌터카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웠고, 이 때문에 금융 노하우가 많은 MBK를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위험을 경감했다는 것이다.

금융계는 금호렌터카 매각이 이뤄지면 금호그룹이 지난 6월 산은과 체결한 재무구조 약정 이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호그룹의 유동성 확보계획이 아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약정이 종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정이행 평가에서 계열사 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부채감소 등은 배점이 크다.


금호그룹은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아시아나IDT, 금호터미널 등에 대한 매각 작업을 마친 상황이다. 금호생명은 10월 칸서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서울고속버스 터미널은 코아에프지와 지분매각 본계약이 체결됐다. 금호터미널 지분은 전량 대한통운에 매각됐다.

이를 통해 확보했거나 유입될 자금을 합하면 1조2000억 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금호렌터카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적잖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는 남는다. 아직 진행형인 대우건설 (3,960원 ▼55 -1.37%) 매각 건이다.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약정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이 단초를 마련했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약정을 끝낼 수 없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문제가 해결돼야 금호그룹의 재무구조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며 "다른 계열사와 부동산 등을 매각하더라도 대우건설이 풀리지 않는다면 약정이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렌터카와 관련, 세부 인수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 후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최대 현안인 대우건설 매각 등 남은 구조조정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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