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지스타2009에 참석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09(이하 지스타)'가 개막된 26일 부산 벡스코(BEXCO) 앞에서 만난 택시 운전기사의 말이다. 지난해까지 '찬밥' 신세를 받던 지스타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한 올해 지스타는 NHN,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 CJ인터넷 등 국내외 198개 게임사들이 일제히 참가해 미공개 신작을 대거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업체들만의 '잔치'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글로벌 게임업체들도 속속 지스타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전시관
중소 규모의 게임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한빛소프트는 '삼국지천' 등 총 7개에 이르는 신작을 이날 공개했고, 위메이드도 '네드' 등 신작 3편을 선보였다. 수출계약도 이어져 와이디온라인은 '밴드마스터'를 필리핀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엠게임은 '발리언트'의 브라질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지스타가 개막된 26일에는 약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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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스타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일단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업체들의 인식 변화로 지스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미공개 신작이 대거 출시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지스타가 온라인게임에 편중돼 있어 '반쪽 행사'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의 '게임스컴'과 같은 세계적인 게임전시회에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서비스하고 있는 비디오게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산 개최로 여러가지 면에서 지스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기대감도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해외 게이머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세계적인 게임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